한국TV드라머는 지난 23년 동안 기술적인 면이나 표현양식에 있어서는 많은 발전과 변모를 가져왔으나 내용에 있어서는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차범석 교수(청주대 예대학장)가 방송심의 지 2월호에 발표한 「한국TV드라머의 주제에 대한 분석연구」에 따르면 ▲멜러드라머의 소재나 주제·삼각관계가 줄어들고 건전한 서민층의 생활을 다룬 작품이 늘고 있으며 ▲사극에서도 멜러드라머 적인 컷 대신 역사의 재조명과 본격사극이 정립되고 ▲드라머의 대형화·목적극의 사실성및 객관적 묘사·10대 드라머의 정착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그러나 ▲전체방송시간에 비해 드라머에 비중이 편중돼 있고 ▲홈드라머·멜러드라머 에서의 리얼리티가 약하고 주제의식이 허약하며 ▲드라머의 사회적 기능은 여전히 무시된 채 오락성에 치중돼 있는점 ▲대부분의 드라머 주제가 도시의 증산 층 내지 부유층 인간관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기자의 연기 미숙 등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는 것.
차교수는 『공영방송체제는 형식적인면에서만의 혁신일뿐 TV드라머 내용은 30년대 신파와 50년대 반공사상, 60년대 구호정치, 70년대 황금만능·외래사조의 추종으로 일관됐던 구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