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서비스, 퍼스널 쇼퍼…해외 은행 고객이 면세점 VVIP대접 받는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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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아시아 6개국을 대상으로 ‘한류 마케팅’을 시행한다. 한국 SC은행은 29일 신세계면세점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아시아 6개국 SC은행의 VIP고객에게 한국 방문시 신세계 시내 면세점의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은행의 네트워크와 국내 유통서비스가 결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SC은행 관계자는 “최상위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SC그룹의 의도와 서울 시내 면세점 개점을 앞두고 해외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신세계 면세점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협약에 따르면 신세계 면세점은 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 SC은행의 VIP고객에 대해 신세계 면세점 서울점 방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VIP고객은 거주국의 SC은행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이 완료되면 한국 방문 시 출입국 픽업 서비스, 항공료 지원, 호텔 숙박 편의 제공, 퍼스널쇼퍼 서비스 등 신세계 면세점에서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윤 패트릭 한국SC은행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은 “동아시아 지역의 한국 관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며 “아시아 지역 금융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SC그룹의 VIP 고객에게 한국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에서 SC의 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SC은행은 지난해부터 신세계 그룹과 활발한 제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SC은행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개설했다. 또 제휴 카드를 통해 양사의 포인트를 교류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SC은행의 명동 제일지점(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매입하기도 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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