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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후보 "봉변"|유세연단서 떨어뜨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마산=선거기동취재반】8일 하오 4시10분쯤 경남 마산시 마산역 앞 광장에서 있은 합동유세에서 신민당의 강삼재 후보 (32) 는 연설하던 중 30세 가량 된 청년의 습격을 받아 단상 밑으로 떨어지는 등 소동을 빚어 12대 국회의원선거유세 중 처음으로 유세가 중단됐다.
강 후보를 습격한 청년은 정선호씨 (30· 일광교역 노조위원장)로 밝혀졌으며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정부정책을 비난하고 다른 후보를 공격하는데 흥분해 순간적으로 일을 저질렀다』 고 말했다.
사고직후 강 후보는 자선에게 할당된 연설시간 5분 여를 남긴 채 유세장을 떠났으나 3만여 명의 청중 중 흥분한 일부가 연단과 마산역으로 몰려가 집기와 유리창을 깨는 등 소동을 벌였다.

<습격>
7명의 후보 중 6번째로 연단에선 강 후보는▲현정부의 각종금융부조리▲대입제도문제▲외국 소와 외국쌀의 도입 부조리에 따른 농촌문제 등을 들어 20여분동안 정부와 여당을 공격, 청중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던 중 습격을 받았다.
청년은 강 후보가 민정당의 우병규 후보가 장갑과 넥타이 등을 대량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우 후보가 공약한 12가지 사업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예산출처 등을 밝히라고 몰아 붙이는 등 우 후보를 집중공격하자 연단뒤쪽에서 뛰어나와 단상의 강 후보 멱살을 잡고 연단 밑으로 함께 떨어졌다.
강 후보가 연단 밑에 떨어지자 신민당원들이 단상주위에 몰려들어 『×××죽여라』 『범인을 놓치지 마라』 고 고함쳤으나 연단주위에 있던 전경과 사복경찰에 의해 청년은 대기중인 버스로 동부경찰서에 연행됐다.

<유세중단>
사고직후 2만여 명의 청중과 신민당원들이 연단주변으로 몰러들어 항의했고 일부 20대 청년들이 의자·대형재떨이 등을 마산역사 출입문 쪽을 향해 내던지는 바람에 대형유리창 20여장이 박살났다. 연설순서를 기다리던 민정당의 우병규 후보는 당원들에 둘러싸여 마산역장실로 피신했다. 경찰은 전경 등 9백여 명을 현장에 보내 수습했다.
우 후보는 1시간 가량 역장실에 머무르다 하오5시10분 다시 연단에 섰으나 청중들이 연단주위에 몰리며 『우-우』하는 야유와 함께『내려가라』고 고함치자 「내일 연설하겠다』고 하단했다.

<경찰수사>
경찰은 범인 정씨는 맥주공장 하청업체인 일광교역 노조조합장직을 말고있으며 8일 유세장에 가기 전 소주1병을 마시고 유세를 듣던 중 강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정책을 비난하고 다른 후보를 인신공격하는데 흥분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8일 유세장에서 정씨를 비롯해 모두 8명을 연행, 정씨는 선거법위반 (연설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현장에서 선관위위원장 책상 위에 올라가 기물을 부순 강정권(38·야채상) 이성찬 (27·버스운전사)씨 등 2명은 입건하고 신재덕군(20·경남대경영학과1년) 등 5명은 훈방 조치했다.

<범인주변>
범인 정씨는 고향인 전북 무주군 안성고교를 졸업하고 80년1월10일 마산시 일광교역에 입사, 83년 노조조합장에 피선됐다.
정씨는 부인과 한 살 된 딸이 있다.
정씨는 경찰에 연행될 당시 소지품서 1만원 권 1장씩이 든 흰 봉투 4개가 발견됐다.
겉봉에 아무 것도 쓰이지 않은 이 봉투에 대해 정씨는『회사직원 경· 조사에 쓰기 위해 준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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