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짜리 호화복싱쇼|해글러-헌즈 4월 "세기의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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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WBA(세계권투협회) 페더급챔피언인 파나마의 「에우세비오·페드로사」(32)가 3일 밴텀급 세계챔피언을 지낸 「호르헤· 루한」(29)을 판정으로 제압, 타이틀 19차 방어라는 경이의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현역복서 중 최다기록이며 프로복싱 1백년사상 헤비급 타이틀을 5차례 방어한 「조·루이스」(미국)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또 지난40년대 밴텀급챔피언인 멕시코의 「마누엘·오르디스」가 똑같이 19차 방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헨리·암스트롱」(미국·웰터급)과 「파스칼·페레스」(아르헨티나·플라이급)가 18차 방어로 역대 3위에 해당된다.
「페드로사」는 지난 78년4월 동국인 「세실리아· 라스트라」를 13회 KO로 누르고 타이틀을 차지한 이래 6년 10개월 동안 왕좌를 고수하고있다. 특히 그는 지난 80년7월 서울문화체육관에서 김사왕(김사왕)을 상대로 한 9차 방어전에서 8회 KO승, 한국팬들에게도 낯이 설지 않다.
「페드로사」는 이번 19차 방어전을 끝으로 한체급 올려 WBA주니어라이트급챔피언 「로키·로크리지」(미국)에게 도전장을 내고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4욀15일 라스베이가스 시저스팰리스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질 「마빈·해글러」(미들급통합챔피언)와 「토머스·헌즈」(WBC슈퍼웰터급챔피언)의 세기의 일전은 벌써부터 풍성한 화제를 낳고있다. 3개 체급석권을 노리며 「헌즈」가 도전하는 이 빅 이벤트를 앞두고 두 복서는 전 미국 21개도시를 돌며 홍보전에 나서고있다.
1만5천명을 수용하는 시저스 팰리스링은 입장료가 50달러에서 6백 달러로 입장수입만 사상 최대액수인 6백만 달러(약48억원)를 예상한다고 「보브·애럼」프러모터가 말했다. 이외에 전국에 폐쇄회로 중계료도 지난71년 「알리」-「프레이저」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기록한 1백60만 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세계 위성중계료 등을 포함하면 총 흥행규모는 1천만달러(약80억원)에 이르는 호화복싱쇼가 될 것 같다고 주최측은 확신하고 있다. 【라스베이가스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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