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팔" 심경변화를 일으켰다|선동렬, 해태 입단 "초읽기"|병역특혜 시한 걸려 "급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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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가대표 에이스 선동렬(선동렬·21)이 프로입단으로 마음을 굳혔다. 올해 고려대를 졸업하는 선동렬은 앞서 아마고수를 선언, 한국화장품 입단을 발표한바 있으나 최근 해태타이거즈의 끈질긴 교섭에다 병역문제등으로 심경변화를 일으켜 곧 프로입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선이 갑자기 진로를 바꾸게된 것은 병역문제 때문. 현재의 병역법상으로는 아마선수로서 병역특혜를 받은 선수는 금년이 지나면 앞으로 5년 후에나 프로입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은 82년 서울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의 공로로 병역특혜 대상에 올라있다.
병역법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한 선수에 대해 병역특혜를 수여하고 있으나 아마로서 5년 이상을 봉사해야만 병역면제의 특혜가 주어지도록 돼있다.
그러나 프로야구가 출범한 82년 선수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체육부의 건의를 거쳐 병무청이 예의조치로 85년까지는 프로입단선수에게 특혜를 주기로 했다.
병역특혜는 병무청에 신청하여 인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5년간으로 되어있다.
선은 작년 9월8일 광주지방병무청에 특혜신청, 그 결과를 기다리고있는 상태다.
지난달 20일부터 1일까지 호주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은 호주에서 아버지 선판규(선판규·62)씨와 세 차례의 통화를 하면서 병역문제를 논의, 심경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선은 호주에서 『2년이면 몰라도 5년은 기다릴 수 없다. 귀국하는대로 가족회의를 열어 프로입단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태타이거즈는 『선동렬이 결국 해태에 입단하게될 것으로 믿고 있다. 선동렬이 해태에 입단하면 국내선수가프로에 입단할 때 받은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프로에 입단한 신인의 최고대우는 83년2월4일 롯데투수 최동원(최동원)으로 계약금 4천5백만원에 연봉3천만원 등 총액7천5백만원이다.
그러나 선은 김일융(김일융) 장명부(장명부)를 포함한 전 선수가운데서 최고의 대우를 요구하고있어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장병부는 1억, 김일융은 1억5천7백만원을 각각 받았다.
해태 김응룡(김응룡)감독도 지난 8일 선이 호주로 떠나기 하루 전에 숙소인 영동호텔로 찾아가 『국내최고대우를 보장할테니 해태로 마음을 굳히라』고 종용했었다.
또 선은 호남팬들로부터 해태에 입단하라는 강력한 압력을 받고있다.
선은 지난번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서 오른쪽 팔꿈치의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대만·호주·일본과의 3게임에 각각5, 6, 7회에 등판했을 뿐 에이스로서 제몫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선은 『이 부상은 당분간 휴양하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므로 프로에 가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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