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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외곽 '신당연대' 대표 3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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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몇갈래로 나누어져 있던 정치권 밖 신당추진 세력들이 지난 7일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신당연대)라는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됐다.

신당연대에는 ▶친노(親盧)인사들이 주축인 부산.울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정개추)▶개혁당과 386 운동권 출신들이 중심인 범개혁신당 추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범추본)▶재야 및 시민단체 인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세명의 상임대표에는 각 세력의 대표자가 포진했다. 조성래(趙誠來.62)변호사.박명광(朴明光.58)전 경희대 부총장.조성우(趙誠宇.53)민화협 공동의장 등이다.

趙변호사는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측근이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의 변호를 맡은 이후 盧대통령.문재인(文在寅)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부산 지역의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文수석과 함께 盧대통령의 정계 진출을 적극 권유한 사람이기도 하다. 주변에서는 "文수석이 盧대통령의 '드러난 얼굴'이라면 趙변호사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친노'코드가 너무 확실한 점이 되레 부담이다. 이 때문에 신당연대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朴전부총장은 87년부터 경희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현직 교수. 지난달 범추본 위원장에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90년 남북 대학생 대표들이 판문점 접촉을 시도할 당시 경희대 학생처장으로 있으면서 통일원과 문교부를 강력히 설득해 '허용'방침을 이끌어냈고, 이 때 운동권 출신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그가 운동권 출신들의 얼굴마담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趙의장은 '재야의 투사'로 통한다. 75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7년형, 80년 5.18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88년 문익환 목사의 방북에도 깊이 관여했다.

하지만 범추본과 정개추가 구색맞추기 차원에서 일부 재야 인사를 포함시켰다는 분석도 있어 趙의장이 신당추진 과정에서 얼마나 발언권을 행사할지는 의문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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