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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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하늘가 이팝나무
잔가지 벋은 길로
구름같은 꽃을 이고
봄이 와서 기대 서고
선잠 깬
가야 금관의
꿈을 펼쳐 보인다
말 없는 고분 둘레
어지러운 토기 조각
햇빛 속 냇돌처럼
먼 마을은 드러나고
비사벌
외진 골까기
풀 빛 속에 묻혀간다
지극한 효성으로
타고 있던 가슴 앞에
함박산 함박 꽃밭
향기롭게 솟는 약수
하늘도
때묻은 마음을
쪽빛으로 씻고 있다
※주 빛벌·비사벌=창녕의 옛 지명
약력
▲1946년 경남 창녕츨생
▲77년 민족시 백일장 장원
▲7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가작
▲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현재 경북 금천여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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