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총선 열전지대(2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민정당의 이세기 의원에 국민당의 조덕현 의원의 출마포기로 공산이 돼버린 야권 1석을 놓고 조세형 (민한) ·박용만(신민) · 김도현 (무)씨가 접전.
45%가 넘는 호남표를 의식해 민한당에서 호남출신의 정규헌· 김윤덕·김경인씨가 말뚝을 박아보려고 시도했으나 결국 김제출신인 조세형씨가 민한당 주자로 출전.
국회 올림픽자원특위위원장과 민정당 서울시당위원장으로 비교적 안정된 정치기반을 닦은 민정당의 이세기 의원이 야권의 산표로 비교적 순항하는 편.
매년 만20세가 되는 성년남녀에게 축하편지를 내는 것을 비롯, 지역구로 새로 전입하는 사람이나 이사하는 사람에게 꾸준히 인사장을 보낸 것이 지난 4년간 우려 57만 통. 최근에는 자신의 저서『올림픽과 국가발전』 을 1만 부나 요소 요소에 보냈고 △옥수로 개통△아차산 등산로 정비△재개발사업 등 꾸준히 지역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변두리 성동」 이 「도심지 성동」이 됐다고 중점 홍보.
해금과 함께 민한당에 입당해 선거대책본부 홍보분과위원장직을 맡은 조씨는 이 지역에서 양일동·조한백·김제만씨 등 호남인사들이 당선된 전례를 감안해 향우회를 집중 공략.
주미특파원·편집국장 등을 거친 언론계 경력과 3대째 내려오는 기독교인이라는 점등을 내세워 청년· 지식층을 파고들고 있다.
9, 10대에 당선됐던 영주, 봉화를 떠나 이곳으로 옮겨 온 신한민주당의 박씨는 4천 여명의 당원을 확보하고 계속 당세확장에 노력 중.
뒤늦게 출발한데다가 야당조직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예상보다는 어려운 싸움을 하고있으나 사조직을 통한 꾸준한 득표기반확충과 신당바람에 기대.
11대 총선에서 분패를 한데이어 다시 조씨에게 공천마저 빼앗긴 김도현씨는 주민들의 동정표에 큰 기대를 걸면서 조기축구회·등산회·교회 등을 통한 득표활동을 하고있다.
원외지구당위원장으로 4년간 가꾸어온 조직이 별 이탈 없이 계속 뛰어주고 있고 이른바 6·3세대 주역의 한사람이라는 점을 내세워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
새벽부터 발로 뛰면서 단합대회도 개최하는 등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이밖에 근농당의 전대수씨가 30대의 기치를 들고 도전 중.
◇출마자
▲이세기 49 민정 11대의원
▲조세형 54 민한 10대의원
▲박용만 64 신민 10대의원
▲전대수 34 근농 당무위원
▲김도현 42 무 전 민한위원장

<청송 영덕 울진 전·현역 지연업고 4파전|"남의 표 빼먹으면 우세하다"…공수 안간힘>
지역 텃세가 가장 심한 이곳에서는 3개 군에서 녹록찮은 지연을 가진 전·현직의원 4명이 벌이는 백열의 4파전이 볼 만 한다.
모두가 제 고향 지원은 든든하다며 남의 표 빼먹기에 따라 우열이 가려진다고 보고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결전장은 결국 영덕이 될 전망.
민한당에서 신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찬우 의원이 단독 출마한 영덕에서 김중권 의원은 1위 득표를, 황병우 후보(민한) 는 1만 표를 빼오겠다고 호시탐탐 노리고있어 김 의원은 자기 밭 다지기에 급급한 실정.
구 공화당조직을 기간으로 했기 때문에 뚜렷한 야성을 내세울 수가 없는 처지에서 「영덕찾기」 운동으로 수성작전을 펴는데 흐트러진 김령 금씨 문중표 단속에 읍소작전으로 나가고 있다.
지역후보에 몰표를 줄만큼 텃세가 세기로 이름 높은 청송을 본거지로 한 황 후보는 같은 지역에서 박종욱 후보(신민주)가 갑자기 나서는 바람에 한때 당황했으나 제 페이스를 되찾은 기색. 그는 영덕의 김 의원이나 울진의 오준석 후보 (국민) 보다 청송에서 더 표를 얻고 두 곳에서 기본 야당표만 규합하면 된다는 작전. 그래서 특히 영덕에는 사무실을 크게 차리고 집중공략에 나섰는데 「이곳 유일의 야당맥」을 자처하고있다.
오랜 세월 닦아온 농촌 젊은이들의 맨손지원에 의지하고 있다.
정치규제직후 낙향해 돼지치기를 시작했던 오준석 후보는 과거 공화당조직의 재건에 심혈을 경주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표를 돈으로 산다』 고 비난하고 있지만 오씨 측은 『민정당 조직은 솜 조직』이라며 『과거보다 더 튼튼한 조직을 엮었다』 고 자랑. 오 후보는 4선의 지명도가 높다는 점, 농어민들의 실정을 몸소 체험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흑백이 분명했던 지난날의 처신이 득실양면으로 작용.
야권 세 후보의 팽팽한 접전에 조직·자금에서 여유를 보이고 있는 민정당 김중권 의원은 느긋한 입장.
이 지역을 주름잡는 평해중·후포고 동창조직의 성원에 김해 금씨 종친회, 유일한 기독교도이기 때문에 받는 교회지원 등이 넓게 뻗쳐있다.
민박을 하면서 다진 공 조직을 풀 가동시켜 상대후보에게 뚫고 들어올 여지를 주지 않고 있다.
이 바람에 야권 후보들은 여당과는 가급적 충돌을 피하고 남의 표 밭 깨기에만 골몰.
그래서 뒤늦게 참가한 박종욱씨를 두고 대리출전이라고 서로 헐뜯고 있다.
◇출마자
▲김중권 46 민정 11대의원
▲황병우 54 민한 10대의원
▲오준석 58 국민 4선의원
▲김찬우 52 신민 11대의원
▲박종욱 40 신 민주지구위원장

<제주 씨족·지연이 중요한 변수|두 현역 등 5명이 우열 가리지 못할 호각세>
제주는 항상 투표율이 높다. 주민들의 혈연을 중시하는 기질이 두드러지고 출마자들도 이를 최대한으로 이용하기 때문. 정당적 배경보다는 씨족·지연이 중요변수로 작용하기 마련이고 무소속후보가 자주 당선되는 등 선거결과는 예측을 불허한다.
무소속으로 당선돼 민정당에 입당한 현경대씨와 민정당 후보로 낙선했다가 무소속으로 뛰쳐나온 변정일 씨의 감정적인 제2라운드 결전에 양정규 (무) 강보성 (민한) 고수문 (신민) 씨가 든든한 씨족배경을 업고 출전해 호각을 이루는 5파전양상이다.
제주에서는 입지부적인 인물로 통하는 민정의 현씨는 제주북국민학교·오현중·고동창회조직, 문중표를 엮어 1등 당선을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오현고·서울대법대에 고시까지 현씨와 동기인 무소속의 변씨는 민정당이 인기가 없고 현씨에 대한 지역감정 때문에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고.
낙선 후 바로 제주에 내려와 사무실을 열었고 8순의 부친도 나서고 있다. 현-변 두 후보의 부인들도 맞붙어 볼만한 공방전.
복지회를 설립해 불우학생·노인을 돕는 등 주민들 속에 깊이 파고든 양정규 씨는 권투위원회 회장으로 알려진 지명도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제주에 내려와 아예 주민들 속에 묻혀 지내는데 표면적으론 일단 강풍을 일으키는데 성공.
강보성 의원은 4차례 40만 부의 의정보고서를 뿌리는 등 적극적인 지역활동을 해왔다.
진주 강씨 문중표와 민선지사를 지낸 처가 쪽의 넓은 인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정보 씨로부터 신민당조직책을 인수받은 고수문 씨도 서울과 직접 연결되는 제주의 야성에 신당바람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판단. 대성인 고씨문중표도 녹록치 않다.
신두완씨 (민권) 가 다시 도전하고 있다.
◇출마자
▲현경대 46 민정 11대의원
▲강보성 55 민한 11대의원
▲고수문 46 신민 민추협부장
▲신두완 57 민권 당사무총장
▲양정규 52 무 7, 9대의원
▲변정일 43 무 10대의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