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공룡선거구 후보간 허위사실 공표·유포 고발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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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후보등록이 이뤄진 가운데 공룡선거구 중 하나인 강원도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 후보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무소속 김진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나이 문제로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 측을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이번엔 염 후보가 김 후보 측을 허위사실 유포와 사실 왜곡으로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염 후보는 25일 강원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이 확정된 뒤 유언비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김 후보 측이 배후라는 의혹을 짙게 하는 여러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언론이 보도한 전 보좌관 월급 상납 보도는 사실무근이다. 전 보좌관 김씨와 처조카 사이에 채무 변제 등 단순한 금전 거래”라며 “김씨가 캠프에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왜곡된 사실이 흘러나온 만큼 김 후보가 배후 세력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명백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허위사실 유포와 사실 왜곡으로 검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염 후보는 지난 24일 4년 전 총선 직후 보좌관의 월급 절반을 떼 내 입법보조원인 처조카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진선 후보 측은 “염 후보의 주장과 달리 김씨는 우리 캠프에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전혀 합류한 적이 없다”며 “김씨가 우리 캠프에 참여하겠다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것도 김씨의 생각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염 후보 측이 언급한 SNS 게시글은 김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제3자가 선거캠프 게시판에 링크를 걸어 놓은 것으로 캠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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