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디자인의 피아트, 라인업 다양한 지프, 한국 소비자 취향 맞아 20% 성장 기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기사 이미지

로쏘 사장이 강남 전시장에서 출시를 앞둔 ‘올-뉴 피아트 500X’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FCA코리아]

“한국인과 이탈리아인은 여러모로 닮았다. 개성과 스타일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개성추구형 소비가 느는 만큼 올해 20% 이상 판매가 증가할 것이다.“

FCA코리아 파블로 로쏘 대표

이탈리아 자동차 모델인 피아트와 미국 브랜드인 크라이슬러·지프 등을 판매하는 FCA코리아 파블로 로쏘 대표가 분석한 한국 소비자의 특성이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의 전시장에서 그를 만나 올해 경영 전략과 목표 등을 물었다. 로쏘 대표는 2012년 말 한국에 부임한 뒤 5년째 거주 중인 ‘지한파(知韓派)’ 경영인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소비자가 좋은 안목을 지녔지만 아직 이탈리아 사람만큼 과감하게 물건을 사지는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처음 차를 보러왔을 땐 노란색·파란색 같은 과감한 색상에 관심을 보이다가도, 정작 차를 살 땐 검은색·회색 같은 안정적인 색을 고르더란 얘기다.

로쏘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의 이 같은 정서를 감안해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이달 중 소형 SUV인 ‘올-뉴 피아트 500X’를 출시한다. 소형 SUV의 인기 속에서 아주 튀지는 않지만 개성 있는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 성능을 갖춘 차량이다. 또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지프 브랜드의 출시 75주년 기념을 맞아 내놓는 에디션 5종과 소형 SUV 레니게이드 트레일 호크 등도 시판 대기 중이다.

지난해 6872대를 팔았던 이 회사의 올해 판매 목표는 8500대다. 전년보다 24% 가량 늘었다. 현재 전체 판매의 60% 가량을 지프 브랜드가 차지한다. 나머지 40%는 크라이슬러와 피아트가 양분하고 있다. 로쏘 대표는 “지난해에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지프 체로키와 레니게이드 등의 물량이 달려 고객 주문에 맞추지 못했다”며 “올해는 본사로부터 이미 충분한 물량을 배정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프는 SUV 중 이례적으로 모든 차급에 걸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또 피아트는 디자인에서, 크라이슬러는 실용성 면에서 각기 독일 브랜드를 비롯한 타 브랜드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만큼 한국 소비자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한국 수입차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탈리아는 자국 브랜드 비율이 전체 시장의 35% 정도이고, 독일은 60% 중반 수준”이라며 “한국시장에서 국산 브랜드가 가진 현재 점유율(85% 수준)을 감안하면 수입차 브랜드들의 성장 여지는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