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여객기 러시아서 추락, 62명 전원 사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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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호 2 면

19일 두바이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러시아 당국자들이 기체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여객기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 착륙 도중 추락, 탑승자 62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전했다. 두바이 정부의 저비용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이날 오전 3시50분쯤 악천후로 시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활주로를 이탈해 추락했다. 사고 당시 공항엔 초속 14∼28m의 강풍이 불었고 폭우가 내렸다. 활주로 지면과 충돌하면서 부서진 기체는 곧바로 불길에 휩싸였고 탈출하지 못한 탑승객 55명과 승무원 7명은 모두 숨졌다.


사망자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탑승객 55명 중 러시아인 44명, 우크라이나인 8명, 인도인 2명, 우즈베키스탄인 1명이 포함돼 있다. 승무원 7명 중 1명은 러시아인이고 나머지는 그리스·스페인·키프로스 등의 국적이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지금까지 테러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기체 결함이나 기장의 조종 실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사고기인 FZ981편은 이날 두바이를 떠나 예정대로 약 4시간 동안의 비행 뒤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 1차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강풍 때문에 착륙을 하지 못하고 지상 500m까지 낮췄던 고도를 높여 약 2시간 동안 로스토프나도누시 상공을 선회 비행하며 연료를 소진한 뒤 2차 착륙을 시도했다. 이때 여객기 꼬리와 날개 부분이 활주로 부근 지상과 충돌했고 기체가 곧바로 화염에 휩싸이며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체 잔해는 1㎞ 반경에 넓게 흩어졌다. 플라이두바이는 두바이 정부 소유의 저비용항공사로 2008년 설립됐으며 중동·아프리카·유럽·아시아 90여 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한경환 기자 helmu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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