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안의 크롬량 우리가 일보다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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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일 양국인들의 인체 중금속 함유량은 크롬의 경우 한국인들이 일본인들보다 높은 반면 카드뮴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대의대 환경공해연구소 정용교수팀이 지난 82년 12월부터 83년 6월까지 교통사고 등으로 숨진 32뎡을 대상으로 뇌·폐·간·신장조직의 중금속함유량을 조사한 「한국인의 인체 중금속 함유량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사인별로는 연탄가스중독 10명, 교살 3명, 뇌출혈 15명, 교통사고 4명이었고 성별은 남자 21명, 여자 11명이었다.
조사결과 뇌의 경우 크롬은 한국인들이 0.31마이크로g(1마이크로g은 1백만분의19)으로 일본인들의 0.056마이크로g보다 5배나 높았다.
또 폐조직의 카드뮴은 일본인들이 0.72마이크로g으로 한국인들의 0.23마이크로g보다 약3배나 됐다.
한편 간조직의 카드뮴은 일본인들이 5.7마이크로g으로 한국인들의 2.17마이크로g보다 2배가 높은 반면 납은 한국인들이 1.03마이크로g으로 일본인들의 0.44마이크로g보다 2.5배나 높았다.
신장의 카드뮴은 일본인들이 한국인들보다 2.5∼3배가 높은 반면 크롬은 약3배나 낮았다.
전체적으로 이들 인체 4개 조직의 중금속함유량은 카드뮴의 경우 한국인들이 0.07∼17.33마이크로g으로 일본인들의 0.12∼47마이크로g보다 낮았다.
그러나 크롬은 한국인들이 0.22∼0.37마이크로g으로 일본인들의 0.056∼0.26마이크로g보다 높았다. 한편 수은·구리·납은 양국인들이 기관별로 다소 높거나 낮아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정교수는 『인체장기의 중금속 기준치는 세계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어 어느 수준까지가 안전한가는 판단할수 없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환경오염에 따라 신체기관의 중금속 함유량이 늘고 있는 것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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