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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해 노력할래요" 이세돌 고향 후배들 손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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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금동초등학교]

안녕하세요. 이세돌 선배님. 저도 선배님처럼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꼭 피아니스트가 될 거예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에게 감명을 받은 고향 마을 후배들이 고사리 손으로 편지를 썼다.

전남 신안군 비금면 비금동초등학교 1~6학년 전교생 24명은 17일 학교에서 선배 이 9단에게 보내는 손 편지를 작성했다. 비금동초는 이 9단이 서울로 바둑 유학을 떠나기 전인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다녔던 학교다. 학생들은 양영석 교무부장의 지도에 따라 바둑교실에서 바둑을 배우고 있다.

이 9단의 후배들은 대국이 열린 날마다 학교에 모여 함께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며 응원했다. 이 9단이 세 번째 대국까지 연달아 패하자 누구보다도 안타까워 했고 네 번째 대국에서 승리하자 자신들의 일처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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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금동초등학교]

섬 지역 여건상 도시와 달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은 이 9단의 모습을 보며 끈기 있게 노력하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9단에게 감사 편지를 쓴 이유다.

2학년 이나영양은 편지에서 "저도 이세돌 선배님처럼 멋진 어른이 될게요. 끈기 있고 도전 정신이 있는 요리사가 될게요"라고 했다. 친구 김나미양은 "선배님께서 우리 학교에 다니셨다고 해서 매우 놀랍고 기뻤어요. 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의상 디자이너가 될게요"라고 적었다. 전교학생회장인 5학년 오민지양은 "이세돌 선배님의 이번 대국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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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금동초등학교]

신안=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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