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앞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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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팔만경 법의 바다
건너 오신 맑은 모습
잔잔한 눈웃음이
고향인 듯 황홀하여
나그네 그림에 들고
절은 온통 비었다.
세월을 주름잡아
한자락에 머무심은
얽히고 설킨 매듭
꽃잎으로 푸시고자
이 순간 이몸 기다려
천년송뢰 벗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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