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철학은 '사람'이다. 첨단 기술도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늘 강조한다.
2002년 1세대 XC90이 처음 세상에 나올 때 볼보는 차량을 옆으로 굴리는 전복 테스트(Roll Over Test·사진·동영상)를 공개했다. 시속 48km로 달리다 콘크리트 바닥에 세바퀴 이상 구른 XC90은 크게 찌그러지지 않고 차의 형태를 유지했다. 물론 테스트용 '인형(더미)'도 손상이 거의 없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테스트를 공개적으로 하는 이유는 가장 안전한 차를 만들겠다는 볼보의 자존심이다. 이 밖에도 자동차가 배수로에 빠지는 상황을 가정한 테스트도 있었다.
그로부터 13년 뒤 '올뉴 XC90'이 탄생했다. 보수적이라 평가받던 직각 디자인을 부드럽게 바꿨다. 인테리어는 간결하고 편의성을 중시했다는 평가다. 반자율주행 기술도 선보였다. 차량 스스로 핸들을 움직여 차선 이탈 없이 달리게 하는 장치다.
충돌사고에 대비한 시트 안전장치도 새로 선보였다. 차량에 충격이 가해지면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당겨져 탑승자의 상체를 고정시켜 준다. 척추 부상방지를 위해 시트에 충격 흡수 장치가 보강됐다. 그리고 교차로에서 접촉 사고에 대비한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췄다. 상대 차량이 부딪힐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면 차가 스스로 멈추는 것이다. 또 자동인식장치는 사람, 자전거, 동물을 구분 해 주기도 한다.
볼보 측은 '올뉴 XC90' 전 세계적으로 4만대 이상 계약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일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6월부터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된다.
'올뉴 XC90'은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이 있다 . 디젤 엔진인 D5 AWD(235마력)는 8030만원부터 9060만원, 가솔린 엔진의 T6 AWD(320마력)는 9390만원부터 9550만원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T8(400마력)는 1억1020만원부터 1억3780만원에 판매된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국내에서 1천대의 '올뉴 XC90'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