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트위터 직원들 떠나자 "주식에 현금 얹어줄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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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140자 메시지’를 전세계로 전파시키는 마이크로 블로그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사세(社勢)를 키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twitter)가 이제 떠나는 직원들에게 메달려야하는 신세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0일(현지시간) 이 회사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가 지난달 직원들에게 제한부 주식(restricted stock)을 추가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2006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빠른 소통’에 기반해 ‘속보’에서 다른 플랫폼보다 우위에 있었다. 페이스북(Facebook)처럼 양쪽이 동의해야 ‘친구’가 되는 시스템과 달리 트위터는 어느 한쪽이 다른 사람을 ‘팔로우’(follow)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 팔로워가 많은 사람이 글을 올리면 그 사람의 팔로워들에게 동시에 소식이 전파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대선 당시 트위터를 통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특히 ‘트위터 광’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60%나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SNS 경쟁업체인 페이스북에 이어 사진 중심의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유사 SNS 서비스들의 등장으로 사업이 예전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다. 급기야 회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떠나는 직원들이 생기자 트위터는 지난해 총매출의 30%인 6억8000만달러(약 817억원)을 주식으로 보상하는 등 동종업계에서도 높은 보상을 제공했다. 주식 가격마저 내려가자 현금 보너스를 추가하는 등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WSJ은 이같은 트위터의 보상책이 주가하락을 겪고 있는 다른 IT기업에서도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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