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은 초반에는 알파고의 행마가 기대 이상으로 현란해 이세돌이 당황하는 모양새.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흑에 편해진 상황.
알파고는 이세돌을 흔드는 예측불허의 수를 구사. 그래서 흑이 알파고이고, 백이 이세돌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
전체적인 형세는 이세돌이 좌하 중앙에 거대한 흑진을 구축하면서 이세돌의 흐름으로 가는 분위기.
특히 알파고는 대국 중반 우변에 침투한 돌을 타개하는 과정에서 날일자로 뛰는 예상 외의 수를 둬 KBS 바둑해설을 하는 유창혁 9단 등을 의아하게 함.
알파고의 날일자 수는 실수, 악수인 것 같다는 평. 유창혁은 그런 부분을 알파고가 극복해야 한다는 평 하기도.
시간 소비도 3시 35분 현재 이세돌이 43분 남겨둔 데 비해 알파고는 46분 남겨 둬 이세돌이 근소하게 '장고'하며 두는 상황.
알파고의 우변 실수는 사소한 끝내기 실수로도 이어져 4시 가까워서는 이세돌이 확실하게 우세한 분위기라는 평.
중앙일보 대국 라이브 브로깅에 관전평한 소설가 성석제씨도 "무리 없이 흘러온 것 같다. 상대가 기계인 만큼 방심할 수 없지만 이세돌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알파고가 여러가지로 수를 내려고 하지만 이세돌이 노련한 양치기처럼 판세를 굳혀가는 것 같다"고 평. 이세돌 자신은 이익을 보면서 지지 않을 정도로 약간씩 양보하고, 그러면서 승세를 굳혀간다는 것. 성씨 역시 우변에서 나온 알파고의 날일자 침투에 대해 "뭔가 수를 봤으니까 들어갔을 텐데, 뭔가 착오 있었던 것 같다. 이세돌이 거기에 대응을 정확하게 잘 해서 알파고가 이익을 못 봤다. 형세가 굳어진 것 같다"고 평.
4시에 이르러서는 남은 시간도 이세돌이 37분인데 비해 알파고가 28분을 남겨 둬 20-30분 사이에 알파고가 시간을 상대적으로 많이 쏟아 부으며 대국에 임했으나 실제 판세는 반대로 흐르는 분위기.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