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구스만, 미국서 재판 받을 수 있을까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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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사진)이 하루라도 빨리 미국으로 인도되기를 애걸하고 있다.

2일 CNN방송에 따르면, 구스만의 수석 변호사 호세 레푸히오 로드리게스는 2일 멕시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스만이 최근 면회 때마다 수감생활을 도저히 견딜 수 없으니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간청하고 있다"며 "미국의 보안수준이 낮은 교도소에 수감된다면 유죄를 인정하고 사전형량조정(플리바겐)에 기꺼이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 구스만이 수감돼 있는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는 멕시코 최고의 보안수준을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구스만이 탈옥하면서 자존심을 구긴 탓에 재수감된 구스만에 대해 철통 감시를 하고 있다.

독방 내부 모든 곳을 CC TV로 촬영하고 독방 밖에는 중무장한 경비들이 수색견과 함께 24시간 순찰을 하면서 낮 밤을 가리지 않고 2시간마다 점호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스만은 "교도관들이 밤잠을 제대로 못 자게 하는 등 자신을 좀비로 만들고 있다"며 정신적.육체적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구스만의 '셋째 아내'인 엠마 코로넬도 최근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인 텔레문도와 인터뷰에서 남편이 감옥에서 서서히 고문당하고 있다며 고혈압 등 건강 악화를 걱정했다.

일부에선 멕시코 일부 고위인사들은 구스만이 감옥에서 죽어 뇌물 상납, 돈세탁 등과 같은 비밀이 영원히 묻히기를 내심 바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구스만 변호인단은 그를 속히 미국으로 인도하는 데 필요한 서류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실제 그가 미국으로 송환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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