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스마트폰 넘어 스마트홈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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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경쟁을 시작했다. 가정용 IoT 서비스는 전용 허브나 공유기를 통해 주로 스마트폰으로 집안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가정용 사물인터넷 시장 20조원
2019년까지 매년 20% 성장 전망
KT, 가입기기 50만대 확보 계획
LG유플러스, 서비스 50여 종 확대
SKT는 오픈 플랫폼으로 차별화

서비스 구현은 어렵지 않지만 사람이 직접 하는 것보다 편리하면서도 비용은 적게 들어야 해 기발한 아이디어 싸움이 한창이다.

 이통 3사는 가정용 IoT 서비스가 포화 상태인 통신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10조원이며 2019년까지 연평균 20.4%씩 성장할 전망이다.

 KT는 3일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올해 30여종의 홈 IoT 서비스를 선보이고, IoT 가입 기기 50만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KT 측은 이날 “2018년까지 국내 IoT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선보였다. 3사 중 가정용 IoT 서비스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희경 KT 기가 IoT 단장은 “기가 인프라와 올레tv를 바탕으로 IoT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T는 IPTV(인터넷TV) 서비스인 ‘올레tv’ 가입자 663만명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날 TV로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IPTV를 보면서 게임처럼 자전거를 타거나 골프 퍼팅 연습을 하면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올레 tv로 유명 헬스 트레이너 숀리의 운동 시범 동영상을 보면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운동할 때 웨어러블 기기(헬스밴드)를 착용하면 사용자의 심박수·체온 등의 신체 상태가 기록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운동 방법이나 식단을 제안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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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홈 IoT 서비스 시장 선점에 공을 들여온 LG유플러스는 이미 20만 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서비스 가입자 수를 공개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는 전용 IoT 허브를 이용한 14종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중 이를 50여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3일엔 삼성전자와 제휴한 IoT 냉장고 서비스를 공개했다. 12시간 이상 냉장고를 열지 않으면 이상 상태인 것으로 간주, 미리 등록해 둔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연락이 간다. 혼자 사는 노인이나 1인 가구에 유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냉장고의 ▶온도 ▶월·일별 문 열림 횟수 ▶필터교체 주기와 같은 정보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2일 보안업체 ‘ADT 캡스’, 도어락 업체 ‘게이트맨’과 함께 집에 침입자가 나타나면 스마트폰으로 경보를 울리고 자동으로 경비요원을 부르는 보안서비스도 출시했다.

이밖에 가구 업체 한샘과 제휴해 피부 상태를 측정해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IoT 거울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해왔다.

  SK텔레콤의 가정용 IoT 전략은 두 회사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여러 사업자와 손잡기 유리한 ‘오픈 플랫폼’ 을 고수하고 있다. 공유기만 있으면 어떤 제품·서비스와도 연동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개인비서 플랫폼(‘비-미’)이 집안 상황과 기상정보를 분석해 공기청정기나 에어컨을 켜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통합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명·난방 ·가전제품·CCTV 등을 스마트폰에 연결해 손끝으로 통합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제휴사 50여 곳과 협력해 스마트홈 연동 상품 100개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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