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 공연 도중 지휘자 휘청… 유료관객 환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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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서울시합창단 제142회 정기연주회 칸타타 ‘한강’이 공연중이었다. 8시 10분경, 지휘하던 김명엽(72세) 서울시합창단장의 몸이 휘청했다. 옆에 있던 테너 이원준이 재빨리 김단장을 부축했다.

현장에 있던 세종문화회관 신동준 팀장은 “김 단장 본인이 이상을 감지했기 때문에 바닥에 쓰러지지는 않았다. 앰뷸런스를 불러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는 전화통화도 가능할 정도로 정상적이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평소 김단장의 건강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대 위에서 공연이 중단되자 객석의 청중들은 거의 모두 로비로 빠져나왔다. 세종문화회관측은 공연 중단 안내방송을 했고 유료관객에 한해 환불조치중이라고 밝혔다. 초대관객들에게는 추후 서울시합창단의 다른 공연에 초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임준희 작곡 칸타타 ‘한강’은 2011년에 초연했다. 서울시합창단이 5년 만에 준비해 올리면서 서양오케스트라와 우리 악기, 성악식 발성과 우리 고유의 창법이 조화되는 무대로 기대를 모았다. 서울시합창단 외에도 고양시립합창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군포프라임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200명이 넘는 대규모 출연진이 공연중이었다. 소프라노 박미혜, 알토 이아경, 테너 이원준, 바리톤 최진학, 정가 안정아, 판소리 안이호 등이 독창자로 참가했다.

세종문화회관측 매뉴얼에 의하면 리허설이 완료된 뒤에는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공연이 중단되어도 출연료는 100% 지급된다.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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