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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화요일, 클린턴·트럼프 1곳씩만 빼고 압승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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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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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화요일(1일)을 앞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지니아주 유세 도중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노포크 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 ‘수퍼 화요일’에서 힐러리 클린턴(민주), 도널드 트럼프(공화)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11곳 공화당 13곳 빅매치
루비오·크루즈 단일화가 관건

민주당은 11개주, 공화당은 13개주(콜로라도·와이오밍은 결과 추후 발표)에서 동시 다발로 열리는 이번 경선은 전체 대의원의 20% 이상이 선출되는 최대 승부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주를 제외한 10개 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화당도 트럼프가 155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텍사스주만 이곳 지역구 출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뒤지고 나머지 주는 모두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선 본선은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과 크루즈 간의 후보 단일화로 인한 대반전 등의 이변이 없는 한 ‘클린턴 대 트럼프’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ORC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2월 24∼27일 실시) 결과 ▶클린턴 55% 대 샌더스 38% ▶트럼프 49% 대 루비오 16%로 큰 격차를 보였다.

 클린턴은 경선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상대적으로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매사추세츠주를 찾아 지난 한 달 동안 거세게 불었던 ‘샌더스 바람’의 완전 제압에 나섰다.

클린턴으로선 지지 기반인 유색인종이 많은 텍사스·조지아 등 남부 지방에서 압승을 거두고, 백인 유권자가 많아 샌더스가 전력을 기울인 북부(매사추세츠·미네소타)까지 석권할 경우 사실상 ‘게임’은 끝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주별 승자독식제가 아니라 득표비례제로 대의원 수가 결정되는 만큼 샌더스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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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버니지아주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래드포드 AP=뉴시스]

 공화당은 ‘수퍼 화요일’을 앞두고 집중된 루비오·크루즈 후보의 ‘트럼프 때리기’가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두 후보는 경선 하루 전까지 트럼프의 약점으로 부각된 세금 문제와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연루 논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트럼프는 29일 버지니아주에서의 유세 도중 자신에게 야유를 보낸 청중을 향해 “멕시코에서 왔나”며 또다시 이민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CNN은 “오는 15일부터 승자독식제가 상당수 주에서 적용되는 만큼 그 전에만 ‘반 트럼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상황에 따라선 기적을 노려볼 순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9일 오전 공화당 지도부 인사들이 30분간 긴급 전화 회의를 한 결과 ‘트럼프를 대세로 받아들이자는 의견과 그렇게 못하겠다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서서히 트럼프라는 현실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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