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조 "산재 부르는 45초 햄버거 제조 폐지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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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햄버거는 45초 이내에 만들라’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17분30초 안에 배달을 완료하라’ 등 패스트푸드점이 만든 지침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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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는 29일 서울 광화문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제도들의 폐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맥도날드 알바생들의 근로환경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측에 제시할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에는 ‘45초 햄버거’ ‘17분30초 배달제’ 폐지 등을 비롯해 ‘고무줄 스케줄 폐지’ ‘유니폼 세탁비 지급’ ‘단체 주문시 추가 임금 지급’ ‘시급 1만원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알바노조 측은 특히 주문이 들어가고 45초 안에 햄버거를 만들어야 하는 '45초 햄버거' 지침은 즉각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바노조 관계자는 “이 지침으로 알바생들은 매니저의 압박에 손을 데이는 등 다치기 일쑤”라고 밝혔다. 실제로 알바노조가 지난해 4월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 노동자 5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귀하나 동료 직원이 일하다 다친 적이 있다’는 응답은 80.6%에 달했다.

알바노조는 기자회견 직후 조주연 맥도날드 신임 한국 대표이사에게 직접 요구안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비원들의 제지로 실패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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