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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가능성 점검’] 코코본드가 제2의 리먼사태 부르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월 셋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손은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도이체방크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가능성 점검’을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2월 9~16일 조회수 1위(1248회, 2월 2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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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의 조건부후순위전환사채(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 금융주가 폭락하고 유럽 코코본드 가격이 하락했다. 이런 우려는 도이체방크가 최근 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81억3000만 유로)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회사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에너지 회사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높은 유럽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훼손되고 코코본드 이자까지 못 갚을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자 미지급 우려로 투자 위축 가능성... 자산 매각해 유동성 확보할 듯

문제는 도이체방크만 위험한 게 아니란 점이다. 대부분의 유럽 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탓에 수익성 저하 시달리고 있고, 원자재 상품이나 파생상품의 위험에 노출돼 흔들리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촉발시킨 코코본드에 대한 우려로 발행금리가 높아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코본드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조건부증권이다. 은행이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바젤Ⅲ 시행에 따른 자기자본비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발행한다. 은행 위기 발생시 공적자금 투입 전에 은행 보통주자본으로 전환(또는 상각)하면서 은행의 자본력을 복원하는 구조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유럽 은행의 구제금융에 납세자의 세금이 사용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유사시 은행의 손실을 정부 대신 투자자들이 부담하도록 한 것이다. 후순위 변제, 이자 및 원금 손실 위험, 은행의 콜 조항 등 불확실성이 위험 요소지만 그만큼 발행금리가 높다.

도이체방크가 발행한 코코본드의 경우 이자 지급 가능 이익이 없거나, 이자를 지급해 규제자본비율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을 때 이자 지급을 정지하는 조건이 달려 있다. 도이체방크의 신용등급은 현재 다른 유럽권 은행에 비해 낮다. 자기자본 규제 강화로 투자은행(IB) 부문의 자산 가치 하락·상각으로 수익성이 저조한 탓이다. 리보금리·환율 조작 등의 혐의로 대규모 과징금이 부과됐다.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중국 화샤은행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중이다. 도이체방크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우려가 커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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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 대부분 비상
그러나 이자 미지급은 코코본드의 상각(또는 주식 전환)이나 은행 도산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도이체방크는 채권의 전환 요건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에 여유가 있다. 이자 미지급 조항이 달려 있긴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도이체방크 입장에서는 채권자의 신뢰도 저하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이자 미지급 상황을 막기 위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은 은행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정리 =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박스기사] 화제의 리포트

항암백서(抗癌白書), 암 정복을 위한 노력들 - 글로벌 제약사 공동개발 활발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와 국내 업체가 항암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령화와 생활습관의 변화로 암 발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암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용·이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항암백서(抗癌白書), 암 정복을 위한 노력들’ 보고서를 통해 현재 항암제 시장을 조망하고,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항암제에 대한 가치를 평가했다.

항암제 시장은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질환별 치료제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제약시장 분석 업체 IMS에 따르면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13년 650억 달러(약 80조원)를 기록했고, 연평균 15%씩 성장해 2018년 1150억 달러(약 14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보고서는 ‘2020년까지 최대 31%까지 암 발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진국 시장에서 이미 출시된 블록버스터급 항암제의 특허가 만료돼 신흥국의 제네릭 및·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높은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경쟁적으로 표적항암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업체를 대상으로 한 M&A도 늘었다. 보고서는 ‘항암 치료시 기존 표적항암제와 면역치료제를 복합적으로 투여할 경우 더 효과적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임상자료 및 논문자료가 발표됐다’며 ‘이것이 기업 간 항암제 공동개발 사례를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글로벌 대형 제약사 못지 않은 표적항암제 개발 능력을 보유한데다, 개발 중인 신약의 기술 이전 계약을 마친 한미약품이 가장 유력한 성장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젤Ⅲ : 국제결제은행(BIS)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한 국제은행자본규제 기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회사의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보통주 자본비율 4.5% 이상, 기본자본비율은 6%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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