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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대구 현역 12명, 6명만 날아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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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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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부산·울산·경남 공천 면접 심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다.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부산 사하을에 신청한 조경태 의원(왼쪽)이 사상구 손수조 예비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김경빈 기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5일 “대구만 해도 (현역 의원이) 12명인데 6명밖에 안 날아가겠느냐”고 말했다. 대구·경북(TK)에서 현역 6명이 컷오프 된다는 루머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 위원장은 “(심사를) 해 봐야 안다. 농담이다”고 수습했지만 TK 면접을 하루 앞두고 던진 ‘뼈 있는 농담’이라 파장이 일 수도 있다.

TK 면접 앞두고 뼈있는 농담
어제 PK 24개지역 공천 면접
당적 옮긴 조경태 “신인” 신고

 4·13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텃밭인 부산·경남(PK) 24개 지역(86명) 후보들을 면접했다.

오전 10시40분, 새누리당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엔 조경태 의원이 빨간색 운동화를 검정 정장 구두로 갈아 신고 등장했다. 부산 사하을에서 3선을 지낸 현역 의원이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치르는 공천 면접이어서인지 긴장한 표정이었다.

 면접이 시작되기 전 이 위원장이 “이따 발언 조심하셔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인 줄 알고 답변하시면 곤란하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그래도 조 의원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미소만 지었다. ‘1분 스피치’에서 조 의원은 “새누리당의 정치 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부산 사하을은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대 국민 참여 비율을 3대 7로 하는 두 가지 경선 방식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당 조직력이 약한 조 의원으로선 인지도를 이용할 수 있는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 방식이 유리하다.

하지만 조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룰에 대해선 당이 정한 룰대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곳 예비후보인 석동현 변호사는 면접 후 “경위가 어떻든 상대 당에서 의원으로 계시던 분이 새누리당의 옷을 입고 (선거를)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며 3대 7 방식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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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사상구에선 장제원 전 의원과 손수조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청년발전분과위원장이 경합 중이다.

장 전 의원은 “사상구는 야세가 강한 험지(險地)이기 때문에 당 지지층을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첫딸을 출산한 손 전 위원장은 “여성이 괜히 소수인 게 아니다. 애 키우면서 (선거 준비)하는 게 정말 힘들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허원제(부산진갑)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박힌 명함을 돌렸고 면접에서도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글=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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