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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뉴욕에 상륙한 삼성전자 체험센터 “디지털 놀이터이자 마케팅 전초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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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삼성 뉴욕 마케팅 센터에서 고객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뉴욕마케팅 센터가 22일(현지시간) 맨해튼 서남쪽 첼시 인근에 문을 열었다. ‘삼성 837’이라는 이름의 지상 6층, 1600평 규모다. 센터는 한마디로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사실 애플과 스마트폰 혈투를 벌이고 있는 삼성의 이런 체험관이 맨해튼에 없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위치는 뉴욕에서 요즘 가장 ‘뜨는’ 곳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역 고가공원의 롤 모델로 삼은 하이라인파크와 현대미술로 유명한 휘트니미술관이 도보로 약 3분 거리다.

 입지 경쟁력은 센트럴 파크 입구에서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 애플스토어를 연상케 한다. 센터 내부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해놓은 듯 했다. 1층에 들어서니 가로 8.5m, 세로 9.8m의 대형화면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비디오 월(wall)이다. 96개의 55인치 스크린들이 촘촘이 들어차 있었다. 앞에 놓여있는 스마트폰으로 ‘셀피’를 찍으니 곧바로 화면에 자신의 모자이크 얼굴이 나타났다.

 ‘소셜 갤럭시’라는 공간도 이색적이었다. 밀폐된 타원형 공간 내벽엔 삼성 LED 모니터, 갤럭시 S6, 갤럭시 노트 5 등 삼성의 모바일 기기 300개가 빽빽이 붙어있었다.

소셜미디어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인증하고 들어가니 인스타그램에 올라와있는 이미지와 친구들의 코멘트가 천장과 바닥, 좌우 벽면에 그대로 떴다. 마치 ‘소셜 자아’ 속으로 들어가 있는 기분이랄까.

 ‘가상현실(VR) 터널’에선 이용자들의 탄성이 많이 나왔다. 삼성 기어 VR을 착용하고, 4D VR 전용의자에 앉아 가상현실을 체험해본 이들은 “실제로 롤러코스트를 타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2층은 고객 서비스 공간이다. 1층 같은 화려함은 없다. 그러나 센터의 숨은 경쟁력이다. 이곳에선 삼성이 자랑하는 ‘원스톱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한다. 갤럭시S 시리즈 등 삼성 모바일 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고쳐준다.

TV나 냉장고, 세탁기 등은 수리 접수를 받아 기술자를 보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맨해튼 주민들은 실질적인 편리함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쪽엔 스마트홈을 꾸몄다. 냉장고 벽면을 터치하자 스크린처럼 변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수 있었다. 3층은 B2B 사업 공간이다. 월가 사람들에게 삼성페이를 시연해보일때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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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매튜 삼성전자 미주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뉴욕마케팅센터를 소비자들이 즐기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디지털 놀이터이자 마케팅 전초기지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전초기지’라는 대목이 의미심장했다. 삼성전자의 미주시장 마케팅은 어차피 애플과의 싸움이다. 애플에 익숙해져있는 미국 소비자의 삶 깊숙이 파고드는 것이 관건이다.

삼성이 뉴욕마케팅센터에 그 역할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앞으로 센터는 고객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를 많이 할 예정이다. 우선 ABC 방송의 인기 아침 프로그램인 ‘굿 모닝 아메리카’가 센터에서 5일 연속 방송을 진행한다.

이날은 출연진들이 삼성 기어S2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센터 1~2층은 평일 오전 11시~오후 9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운영된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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