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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왕룡 정상 눈앞에 두고 하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카라코람원정대의 한왕룡(36·한고상사)대장이 브로드피크(8천47m) 정상을 눈앞에 두고 허리까지 쌓인 눈으로 등정을 포기하고 하산했다.

4일 원정대는 위성전화를 통해 ‘4일 새벽 나관주(35·광주서강정보대OB)·구은수(34) 대원과 함께 캠프4(7천4백m)를 출발한 한대장은 7시간여의 사투끝에 정상 등정을 눈앞에 두었으나 체력저하로 눈물을 머금고 하산하게 됐다’고 알려왔다.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가셔브럼 2봉(8천35m·파키스탄) 등정에 성공으로 파키스탄 히말라야에서 올 시즌 초등을 기록한 한대장은 6월 29일 브로드피크로 이동해 컨디션을 조절한 후 지난 4일 첫번째 등정을 시도했다. 1주일전 이미 가셔브럼2봉 등정으로 고소적응이 된 상태에서 알파인 스타일로 베이스캠프(5천m)에서 3일만에 정상을 밟으려 했으나 급격한 체력 저하와 눈때문에 정상을 눈앞에 두고 내려오게 된것이다.

현재 발토르빙하에는 44개팀이 들어와 있으며 브로드피크 베이스 캠프에는 한국대를 비롯해 스페인·스위스·그리스·국제 합동대 등 5개 팀이 정상 등정을 위해 컨디션 조절과 루트개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대장은 내일 중 베이스캠프에 내려와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보충한 후 앞으로 7∼10일 사이에 정상 도전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한 대장이 이번에 브로드 피크를 오르면 한국인으로는 엄홍길(43·파고다 외국어학원), 박영석(41·영원무역)에 이어 세번째, 세계 10번째로 히말라야 14좌 완등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KBS는 원정대의 韓대장 등정모습을 ‘도전 지구탐험대’를 통해 오는 광복절에 방영할 계획이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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