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종합식품사로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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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라면회사의 이미지에서 탈피,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농심은 3일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네슬레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심은 네슬레의 커피.이유식 제품을 소매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며, 자사 제품도 네슬레의 글로벌 조직을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보수적인 라면회사인 농심이 다국적 기업과 업무제휴를 한 것은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춘호(71)회장은 올 초 임원회의에서 "라면만 갖고 살 수 없다. 10년 후 뭘 먹고 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사업다각화를 지시했다.

농심은 1998년 '제주 삼다수'를 히트시키면서 사업다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98년부터 독일 루돌프빌트 그룹의 저과즙 주스인 '카프리썬'을 국내 생산하고 있고, 지난 5월에는 미국 웰치사의 포도 주스를 생산하는 등 국내 음료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농심이 최근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사업은 즉석밥 시장. 농심은 지난해 5월 CJ의 '햇반'이 독점하고 있는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사업다각화와 함께 농심은 라면사업의 세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칭다오(靑島).선양(瀋陽)에 라면.스낵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대규모 라면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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