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여성 기사 조혜연 "눈에 띄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여성기사 조혜연4단(18.사진)의 분전이 뜨겁다. 한국 신예들의 세계는 온갖 신수가 만발하고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동네다.

대부분의 9단들도 울고 가지 않을 수 없는 막강한 실력자들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여성기사 조혜연이 무서운 격투기 솜씨를 보이며 2연승을 거두자 여기저기서 감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먼저 이 대회 기록을 보자. 이영구2단이 4연승을 거두던 중 오주성초단(15)이란 무명의 소년기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영구는 신인왕전 결승에 올랐던 강자였으나 최근 프로가 된 오주성에게 꺾인 것. 다음날 오주성은 14세의 강동윤2단에게 패배했다.

강동윤은 얼마전 서봉수9단을 꺾었던 미완의 대기. 그러나 강동윤은 6월 26일 조혜연과 칼을 맞댄 끝에 중반 KO패하고 말았다. 조혜연은 이어 벌어진 박정상3단과의 대국에서도 전판을 뒤덮는 대혈전 끝에 백으로 4집반승을 거뒀다.

여성바둑은 전투적이다. 패를 좋아하고 끝없이 싸운다. 최강 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의 영향 때문인지 여성바둑의 유망주 조혜연4단의 격투기도 전보다 한결 사나워졌다. 이미 결선 진출권을 확보한 조혜연의 다음 상대는 백홍석2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