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위기 심층인터뷰] ④정승교 NH투자증권 홍콩법인장

중앙일보

입력

 
최근 상당수의 국내 투자자가 홍콩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때문이다. 지난해 1만4000선까지 올랐던 H지수는 최근 8000포인트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른바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H지수 기반 ELS 상품이 불어나고 있다. H지수가 8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 약 1조4000억원 어치 ELS가 원금손실 위험에 노출된다.

홍콩 증시의 움직임을 현지에서 관찰하는 이들은 H지수의 향방을 어떻게 전망할까. 본지는 지난달 말 국내 각 증권사 홍콩 법인장, 홍콩 증시 전문가 4인과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취재는 본지 1월 25일자 B2면에 보도됐지만 핵심만 추려 기사화된 아쉬움이 있었다. 본지 증권팀은 H지수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더 자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재 내용의 전문을 인터넷 전용 기사의 형태로 보도하기로 했다. 6일부터 하루에 한 명씩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다.

④정승교 NH투자증권 홍콩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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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가 폭락을 거듭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ELS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홍콩 H지수 폭락 이유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 그리고 이에 따른 홍콩 달러 가치 하락 우려감에 따른 기관의 매도 때문이다. 당분간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관망하거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H지수 이외에 항셍 지수 등 홍콩 증시 전반의 분위기는 어떤지.
“홍콩 증시 분위기도 위기 상황임을 감지할 수 있다. 홍콩에서는 역시 고정 환율제, 즉 페그제 폐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정 환율제 폐지 시 단기적으로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홍콩 당국은 고정 환율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홍콩과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향후 전망은.
“선진국 증시와 비교할 때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할 듯 하다.”

-핫머니, 헤지펀드가 홍콩 증시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시장의 속성 상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방식과 지역에 대해 조언한다면.
“선진국 투자 비중을 높이고, 경기방어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좋은 스토리를 보유한 바이오주식에도 일부 투자하는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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