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3과3분의 1이닝만에 강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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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魔)의 7월. 김선우(25·몬트리올 엑스포스)·봉중근(22·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믿었던 서재응(25·뉴욕 메츠)마저 무너졌다. 7월을 여는 한국투수들이 연이틀 심각한부진을 보이며 난타를 당했다.

3일(한국시간) 홈구장 세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지고 있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던 서재응이 4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3과3분의 1이닝을 던져 5실점(4자책). 피안타 5개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줬다. 방어율은 3.06에서 3.35로 높아졌다.

믿을 수 없는 일이였다. 3회를마친 서재응의 투구수는 33개(스트라이크 26개)였고 피안타는 1개에 불과했다. 방어율도 2.99로 낮추며 2점대 진입에도 성공했었다. 동료타자들인 제로미 버니츠·제이슨 필립스가 각각 솔로홈런을 쳐냈고 3회까지 4점을 뽑아줘 승리투수는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4회를 시작하자마자 2루타를 맞았고 곧바로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칼날'로 불리던 제구가 흔들린 것은 이때부터였다. 브레드 윌커슨에게 6구만에 볼넷을 내줘 무사만루를 만들었고 호세 비드로에게 5구만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수비도 함께 흔들렸다. 만루에서 1루땅볼을 유도했으나 토니 클락의 홈송구는 포수 키의 두배는 훌쩍넘어갔다.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후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4-4동점을 만들어줬다. 운도없었다. 동점의 상황에서 또다시 1루땅볼이 나왔지만 타구는 불규칙바운드가 일어나 1루수의 어깨를 넘어갔고 5-4로 역전을 당했다.

수비불안은 계속 이어졌다.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가 타석에 나와 희생번트를 댔지만 1루수와 2루수의 호흡이 맞지않으며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거기까지였다. 불안하게 마운드를 지켜보던 아트 하우감독은 마운드에 올라와 서재응의 강판을 지시했고, 페드로 펠리치아노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펠리치아노는 서재응이 남긴주자를 들여보내지 않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 했다.

10-4로 앞선 엑스포스의 9회초공격이 진행중이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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