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미국 잔칫날인 수퍼보울에 맞춰?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공언대로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는 날은 언제일까. 미국인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수퍼보울(Super Bowl) 때까지 발사 준비를 끝마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올해 수퍼보울은 미국 시간으로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오전)에 열린다. 앞서 북한은 8~25일 사이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지난 2일에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바 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북한은 이르면 8일, 수퍼보울이 킥오프되는 시간에 맞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날에 맞추는 셈이다.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완벽한 방어를 위한 다양한 미사일 방어 자산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태평양사령부는 한국과 일본과 협력,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착할 수 있는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 등을 구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벤폴드함이 일본 오타루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벤폴드함은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췄다. 미군 구축함 중 이같은 체계를 갖춘 것은 다섯척뿐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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