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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 실제 경기서 눈 감고 퍼팅해 화제

중앙일보

입력

세계랭킹 4위 렉시 톰슨(21·미국)이 눈을 감고 퍼팅 스트로크를 해 화제다. 연습이 아닌 실제 경기에서다.

4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1라운드. 톰슨은 퍼팅 루틴이 끝나자 눈을 감고 퍼팅 스트로크를 했다.

톰슨이 눈을 감고 퍼팅 스트로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톰슨은 지난 주 열린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도 눈을 감고 퍼팅을 했다.

본격적인 연습은 지난 해 말부터였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투어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 때부터 눈을 감고 퍼트를 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톰슨은 "지난 해 말에 퍼팅 감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눈을 감고 퍼팅을 하니 스트로크를 할 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톰슨은 퍼팅 때문에 고민이 많은 선수다. 톰슨은 지난 해 드라이브 티샷 평균 267.6야드를 날리면서 투어 4위를 기록했다. 장타를 토대로 그린적중율은 1위(77.2%)에 올랐다.

그러나 그린 주변에서 헤맸다. 톰슨은 지난 해 온 그린 시 퍼팅 수 1.805개로 투어 37위에 그쳤다. 그린적중율 2위(77.0%)였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온 그린 시 퍼팅 수 1.744개로 2위에 오른 것과 큰 차이가 났다. 지난 해 2승을 거둔 톰슨이 리디아 고(5승)의 반만이라도 퍼팅을 했더라면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톰슨은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톰슨은 올 시즌 온 그린 시 퍼팅 수 1.831개(65위)로 지난 해보다 오히려 나빠졌다. 코츠 챔피언십 1라운드 전반 9홀에서 긴 퍼팅을 쏙쏙 집어넣었지만, 후반 9홀에서 1m 안팎의 짧은 퍼팅을 세 홀 연속 놓치는 장면도 나왔다. 그러나 톰슨은 여전히 눈을 감고 퍼팅하는 방식에 대해 신뢰를 보이고 있다. 톰슨은 "볼을 보고 퍼트할 때면 가끔 지나치게 흥분되거나 긴장된다. 그러나 눈을 감고 퍼트하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눈을 감는 연습법은 긴장감을 해소해주고 다운의 속도를 늦춰져 스트로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임팩트 순간 볼과 퍼터 헤드가 직각이 되는 지 여부다. 그 직각이 맞지 않을 경우 방향성에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LPGA 투어에서는 톰슨 말고 눈을 감고 퍼팅한 선수가 또 있었다. 수잔 페테르센(35·노르웨이)도 긴장감을 다스리기 위해 지난 2013년에 눈을 감고 퍼팅 스트로크를 하곤 했다. 페테르센은 2013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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