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25년 신고속철 시대, 서울~속초 90분 주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2025년까지 전국이 철도망으로 촘촘히 엮이면서 주요 도시 간 이동 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된다. 이렇게 되면 해마다 반복되는 귀성·귀경길 교통대란도 사라질 수 있다. 고속철도 및 고속화철도 수혜 인구(열차가 정차하는 지역의 인구) 비율도 현재 50%에서 85%로 크게 늘어난다.

기사 이미지

국토교통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2025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을 발표했다.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가 더 깔리고, 일반철도 중 일부 구간은 시속 250㎞ 정도로 달릴 수 있는 고속화철도로 재편된다. 고속화철도 구간엔 국내 자체 개발된 열차인 일명 ‘해무(EMU-250)’가 투입된다.

74조 투입, 수혜 인구 비율 85%
부산~광주 6시간서 2시간20분
서울~수도권 30분 이내 이동
“민간자본 10조 유치 쉽지 않을 듯”

고속철도에선 호남선 2단계(광주~목포) 사업이 우선 추진되고 현재 고속철도 노선과 인천·수원·의정부를 잇는 사업이 진행된다. 특히 철도가 노후한 강원도와 중부 내륙 지역, 남해안 일대에는 고속화철도가 놓여 전국이 열차 생활권으로 묶인다.

철도망 구축이 완료되면 서울~강릉 구간이 현재 5시간12분에서 1시간7분, 부산~광주 구간은 6시간6분에서 2시간20분으로 단축된다.

조무영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철도로 이동하기 어려웠던 중부 내륙의 제천·영주 등 지역까지 2시간 이상 이동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열차가 다니지 않는 강원도 북부 지역에도 철도가 새롭게 놓인다. 춘천~속초선을 새로 건설해 기존의 경춘선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철도가 완성되는 2025년께에는 버스로 2시간30분 걸리던 서울~속초 구간이 1시간30분대로 연결된다. 남부내륙선(김천∼거제)과 충북선(조치원∼봉양) 등에도 고속화철도가 놓인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인천에서 강릉까지 1시간50분대에 도착하는 동서철도망 구축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주요 지역은 30분 내 연결된다.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 일산~서울 삼성역, 의정부~금정(군포) 구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새로 생기고, 지하철 일산선은 파주 운정까지 연장된다.

이를 위해선 2025년까지 74조1000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2011~2015 국가철도망 계획에선 당초 43조원이 투입돼야 했으나 실제로는 31조원이 편성됐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이번 사업에서 9조5000억원을 민간자본에서 조달키로 했는데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적당한 투자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민우 국토부 철도국장은 “예산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90% 이상 달성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4일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상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