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역 사무실. 1층 입구에 들어서자 맞아주는 자원봉사자 니오 살리스-그리펀(28)은 웹디자인 업체를 운영하다 샌더스 도우미로 나섰다.
힐러리 측 “무상교육, 누가 돈 대나”
샌더스 측 “부자에 좌우돼선 안 돼”
그는 “지금은 선명한 게 필요하다”며 “부자들과 특권자들에 좌우되는 미국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분 전 찾았던 디모인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지역 사무실. 내부에선 70세의 여성 코니 홀이 어린 손녀를 옆에 앉힌 채 자원봉사로 전화를 받고 있다.
홀은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역경을 딛고 다시 대통령에 도전하는 클린턴 전 장관이 대단하다”고 했다.
아이오와주에서 벌어지는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초박빙 접전은 세대 투표율로 결판이 나게 됐다.
디모인 레지스터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65세 이상에선 클린턴 전 장관 65% 대 샌더스 의원 27%로 ‘클린턴 완승’이다. 반면 35세 이하에선 샌더스 의원 63% 대 클린턴 전 장관 27%로 샌더스 바람이 거세다.
31일 그랜드뷰대학의 샌더스 의원 유세장에 ‘버니’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온 여성 토니 어너(33)는 “버니는 다른 정치인과 다르다”며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시스템을 바꾸려 한다”고 주장했다. 부자 증세, 월가 개혁, 대학 무상 등록금을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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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샌더스 의원은 연설이 시작됐는데도 환호가 계속되자 “이건 혁명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노년 세대는 생각이 다르다.
지난달 28일 뉴턴에서 열린 클린턴 전 장관의 유세장에 나왔던 노부부 중 남편 애런 타스케어는 “샌더스는 생각은 바르지만 불가능한 공약을 주장한다”며 “대학 무상교육이라는데 그 돈을 누가 대나”라고 비판했다. “결국 누군가 세금을 내야 하는데 그게 쉽겠느냐”고 반문했다.
디모인·뉴턴=채병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