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굴욕…외국인 지분율 2년내 최저,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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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역대 최장기간 ‘팔자’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덜어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48.97%다. 2013년 10월 2일(48.9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식을 국내 대기업 중 많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지분율은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1일 23.27%에서 이번달 25일엔 22.19%로 1.08%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기업들도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GS그룹은 15.85%에서 14.99%로, 현대차그룹은 36.97%에서 36.16%로 각각 외국인 비중이 0.86%포인트, 0.81%포인트 줄었다. 한진(-0.66%p)과 롯데(-0.64%p), 포스코(-0.58%p) 등도 외국인 비중이 많이 감소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SK는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0.16%포인트, 0.01%포인트씩 늘었다. 외국인이 ‘팔자’ 기조 속에서도 SK이노베이션 등은 꾸준히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해 12월 2일부터 이번달 26일까지 사실상 3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팔아치운 주식금액만 6조5000억원이 넘고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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