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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동맹'이 제설동맹으로…폭설 광주에 대구시 제설팀 파견

중앙일보

입력

 
‘달빛동맹’으로 화합을 다져온 대구시와 광주광역시가 이번엔 제설작업을 통해 다시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달빛동맹’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두 지역의 화합을 의미한다.

대구시는 폭설이 내린 광주광역시에 25일 오전 제설팀을 보냈다. 대구시가 보유한 15t짜리 제설차량 4대와 5t짜리 다목적 제설차량 1대 등 5대다. 제설용 소금 81t과 액체 염화칼슘 14t 등 제설제 95t도 함께 지원했다. 이들 차량은 현지에서 눈을 치우고 제설용 소금을 뿌린다. 다목적 차량은 앞에 배토판(흙이나 눈을 밀어내는 강철판)을 붙여 눈을 치우고 뒤에 실린 탱크에서는 액체 염화칼슘을 살포한다.

대구시 제설팀은 27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제설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마진열(대구시설관리공단 도로시공관리팀) 제설팀장은 “이웃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당연히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고생은 되겠지만 보람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설 동맹’은 대구시가 제안했다. 정명섭 재난안전실장이 이날 오전 8시쯤 문용운 광주광역시 시민안전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제설 지원을 제의했다. 광주광역시에는 3일 전부터 이날 오전까지 25.5㎝의 폭설이 쏟아졌다.

정명섭 실장은 “대구에는 당분간 큰 눈이 온다는 예보가 없어 제설팀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폭설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 시민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도 폭설이 내린 전북에 24일 제설차량 7대를 지원했다. 경북도와 전북도는 영ㆍ호남 협력 방안의 하나로 재난 발생 때 인력ㆍ장비 지원을 내용으로 한 협약을 2012년 체결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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