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9개월 된 딸 운다고…장난감 던져 숨지게 한 엄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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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경찰서는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홧김에 생후 9개월 된 딸에게 플라스틱 장난감을 던져 두개골 골절로 숨지게 한 엄마 이모(30·여)씨를 붙잡아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시험관 시술 세 쌍둥이 중 둘째
두개골 골절 드러나자 범행 자백

 이씨는 지난 18일 오후 홍성군 은하면 자신의 집에서 울고 보채는 딸에게 플라스틱 장난감 공을 던져 뒤통수를 맞은 아이가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씨가 던진 장난감은 핸드볼 공 크기(지름 15㎝)에 무게는 656g(머그컵 2개)이었다.

 아이는 이틀 뒤인 20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어머니 이씨는 처음에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씨는 ‘외부 힘에 의한 두개골 골절’로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했다.

 이씨는 “장난감을 던지기 일주일 전에 아이가 울고 보채길래 아이를 발로 걷어찬 적이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추가 폭행 여부를 조사 중이다. 실제로 경찰은 숨진 아이의 갈비뼈 한 개에서 골절이 의심되고 눈 밑에 멍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숨진 여아는 아버지(37·돼지농장 인부)와 엄마 이씨 사이에서 자연임신이 되지 않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얻은 세쌍둥이(딸·딸·아들) 중 둘째로 알려졌다. 경찰은 23일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홍성=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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