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얼었다… 올들어 첫 결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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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얼었다. 대한(大寒)이 이름값을 했다.

기상청은 21일 “한강이 올 들어 처음으로 결빙했다”고 밝혔다. 결빙은 얼음때문에 강물이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기상청은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번째와 4번째 교각 사이에서 결빙을 관측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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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세운 한파가 계속된 20일 오후 서울 당산철교 아래 한강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사진 뉴시스]

한강이 얼어붙으려면 영하10도 이하의 날씨가 2~3일 지속돼야 한다. 북발 한파로 18일부터 를 밑도는 강추위가 계속돼 3일만에 한강이 얼어붙었다. 18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12.3도, 19일은 15.1도, 20일은 14.5도였다. 21일 오전 서울의 기온은 영하 10도다.

최근 들어 한강의 결빙일이 점차 늦어지는 추세다. 평년에는 1월 13일에 결빙이 있었고 작년에는 1월 3일에 한강이 얼었다. 2012년 12월24일, 2013년 12월29일에 결빙이 관찰됐다. 기상청은 “이달 초까지 연평균 기온을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다가 이달 18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결빙이 평소보다 늦었다”고 설명했다.

결빙일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0년대 결빙일은 28.7일, 1980년대 21일, 1990년대 17.1일, 2000년대 14.5일이다. 지난해에는 1월 3일 하루 얼었다 해빙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다음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강 결빙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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