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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 경제 한파에 잘 사나? 베조스 올 들어 10조 넘게 손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글로벌 증권시장에 한파가 거세다. 올 들어 두 주간(15일 현재)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이 6조9183억 달러(약8300조원) 줄었다. 지난해 말과 견줘 10.72% 정도 감소한 것이다. 진앙인 중국의 시가총액 감소율이 가장 컸다. 21.89%나 됐다

누가 가장 많은 돈을 잃었을까. 블룸버그 억만장자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5일 현재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손실 1위였다. 재산이 89억 달러(약 10조6800억원)나 줄어 597억 달러에서 508억 달러가 됐다. 세계 1위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68억 달러)가 손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이츠 재산은 838억 달러에서 770억 달러가 됐다.

이번 한파가 중국에서 시작된 만큼 중국 부호의 손실도 컸다. 중국 완다그룹 회장인 왕지안린은 64억 달러(364억 달러→300억 달러)를 까먹었다. 4위와 5위는 멕시코 통신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 엘루(58억 달러)와 스페인 자라 회장인 아만시오 오르테카(57억 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26억 달러 정도를 잃었다. 재산이 623억 달러에서 597억 달러가 됐다. 손실 순위는 19위다. 보험회사인 AIG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바람에 버크셔해서웨이 지분 가치가 급감했다.

모두가 손해를 본 것은 아니었다. 중국 위기 속에 신흥국의 새 성장엔진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은 재산을 6억2000만 달러 더 불렸다. 세계 최대 정유회사인 릴라이언스와 항구 운영회사인 IRPC포트 주가가 6~7% 올라서다.

미국 월마트의 상속녀인 앨리스 월튼의 재산도 1억3000만 달러 불었다. 주요 재산인 월마트 주식이 최근 회사의 대대적인 정리해고 발표 이후 올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담배 재벌인 탄 시옥 트지엔의 재산은 5730만 달러 더 늘었다. 그가 보유한 필립모리스 지분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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