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잠자는 15만원 어디에…까먹은 옛 통장 한꺼번에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은행계좌수는 평균 5.4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거래를 하지 않아도 옛 계좌를 해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장기 미사용 계좌가 전체 수시입출금 계좌의 절반(49%)인 1억700만 개에 달한다. 장기 미사용 계좌에 들어있는 자금은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5조5000억원. 성인 1인당 평균 15만원이 잠자고 있는 셈이다.

올해 4분기에 본인 명의로 개설된 은행권 계좌를 일괄 조회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 인포)가 시행된다. 은행명과 계좌번호는 물론, 장기미사용 상태인지 아닌지도 한눈에 알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등 5개 부처와 함께 한 2차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시행되면 장기 미사용 및 휴면계좌는 본인 명의 활동성 계좌로 잔고이전을 할 수 있다. 장기 미사용계좌의 1/3 이상으로 추정되는 잔고 없는 계좌는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해지할 수 있다. 잔고 없는 계좌는 370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금융위는 또 온라인 기반의 투자자문사가 생길 수 있도록 자문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컴퓨터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도 등장할 수 있게 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스마트폰 앱 하나를 만들어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로 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가 나올 수 있도록 자문사의 대면계약 체결의무를 완화하고 온라인 계약을 허용하기로 했다. 전문 자문인력 3명을 보유해야 하는 진입규제도 낮춘다. 앞으로는 유효성과 적합성을 갖춘 컴퓨터 프로그램도 고객에 자문할 수 있도록 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