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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에 온기를 … 부산진구 2885명 ‘1000원의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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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던 세 모녀가 생활고로 고생하다 방안에 연탄을 피워놓고 동반자살했다. 집세와 공과금 70만원, 그리고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른바 ‘송파 세 모녀 사건’이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안전망의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세 모녀가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1계좌 1000원, 1만2000계좌 돌파
지역주민·기업 나눔 동참 이어져

 부산 부산진구(구청장 하계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본부(본부장 이수경)는 지난해 9월 소액기부운동을 벌여 취약계층을 돕기로 협약했다. 기부운동 이름은 ‘1000원의 사랑, 만인의 행복’. 1인이 1계좌(월 1000원)씩 후원하자는 운동이다.

 운동이 시작되자 후원이 잇따랐다. 3개월만인 지난해 말 1만2000개 계좌를 돌파했다. 1만2000개 계좌여서 매월 1200만원씩 후원금이 적립된다. 총 후원자는 2885명에 이른다.

 후원자 가운데 코스웬금융서비스㈜는 무려 300계좌(월 30만원)를 후원하고 있다. 밀양공업사·㈜경성리츠·㈜새누이엔지건축사무소·㈜세정건설·가야포차 선지국밥은 100계좌 후원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50계좌 이상 후원 업체는 32개이다.

 부산진구와 초록우산은 이들 50계좌 이상 후원업체에 ‘나눔현판’을 달아준다. 현판에는 ‘나눔으로 사랑받는 ○○○’처럼 업체·가게 등의 이름과 일련 번호가 적혀있다.

 후원금은 현재 초록우산이 관리 중이다. 부산진구와 초록우산은 기금이 쌓임에 따라 구체적 집행계획을 마련해 2월부터 저소득층 후원에 나설 계획이다. 모금은 계좌 5만 개가 될 때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이남원 부산진구 희망복지과장은 “지역주민과 업체가 적은 돈으로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해 소액기부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며“보호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문의 051-605-4352.505-3117.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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