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안 마시는 마윈, 스타벅스 가서 ‘딴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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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사진) 회장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소비자 관찰하며 새로운 사업 구상”
스타벅스차이나 초청 강연서 밝혀

 하지만 그는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 꾸준히 간다. 소비자들을 관찰하면서 사업구상을 하기 위해서다.

 12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2016년 스타벅스 파트너(직원) 및 가족 교류회’에서 연사로 나선 마윈이 밝힌 내용이다. 마 회장은 “커피를 안 마신다고 해서 내가 커피에 관심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알리바바 본사 건물 내에 입점한 스타벅스에선 매일 1200잔 이상이 팔릴 것”이라며 스타벅스를 치켜세웠다.

 이번 행사는 스타벅스 창립자 하워드 슐츠 회장이 스타벅스 차이나 직원들을 위해 열었다.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손꼽히는 마윈이 연사로 초청됐다. 그는 강연에서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 회사가 아닌 새로운 소비경험을 파는 회사”라면서 “알리바바와 스타벅스는 둘 다 책임과 신뢰, 일종의 생활방식을 파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마윈이 꼽은 두 회사의 또 다른 공통점은 젊은 여성 직원이 많다는 점이다. 마윈은 “스타벅스는 종업원 평균연령이 낮고 여성이 많은 편인데 이 점이 알리바바와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으며 남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종업원들의 평균나이는 28세이며 여성이 48%다. 알리바바의 간부급 인력 33%가 여성이다. 스타벅스 차이나에 따르면 총 3만 명이 일하는데 이들의 평균연령은 27세다. 마 회장은 “스타벅스와 알리바바는 공통점도 많고 인연도 있는 기업이다”면서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번창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1999년 창업했으며 스타벅스는 같은 해에 중국에 진출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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