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회장' 몽고식품 또···이번엔 '일가족에게 월급줬다'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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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 [사진 중앙포토]

몽고식품 김만식 전 회장이 운전기사 폭언·폭행으로 ‘갑질’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그와 가족들이 회사에서 거액의 보수를 받아 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몽고식품 201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명예회장과 부인, 장남 김현승 대표이사, 둘째(부사장), 막내아들(기획실장) 등 주요 경영진이 2014년 한 해 동안 1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가족이 아닌 전무이사와 감사 등의 연봉을 제외하면 회장 일가의 연봉만 약 10억원이다. 전체 임직원 100명의 급여 33억2100만원의 30% 해당하는 수준이다.

2014년 몽고식품은 460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이 11억원이었는데 이와 맞먹는 금액을 김 전 회장 일가가 가져간 셈이다. 김 전 회장 일가는 한해 전에도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반면 직원들은 대졸 초임 연봉은 약 2400만원, 근로자 약 100명의 평균 연봉은 3500만원 정도여서 김 전 회장 일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김승현 몽고식품 홍보마케팅 팀장은 “회장님과 부인은 경영고문과 사회공헌활동 쪽, 부사장님과 막내 아드님은 실질적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보수는 지급되는 것이 맞다”며 “김 전 회장 부부에 대한 보수나 지원은 새해부터는 종료됐다”고 말했다.

반면 경남 창원의 안성일(43) 변호사는 “몽고식품이 가족 기업이다 보니 사실상 가족을 임원으로 올려 보수를 지급받는 것이 관행처럼 된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과도한 오너 일가의 보수 지급은 도덕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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