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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걸리던 광교~강남 37분, 출퇴근 편하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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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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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신분당선 연장선 시승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안내책자를 보고 있다. 이 전철을 이용하면 수원 광교에서 서울 강남까지 37분 만에 간다. [사진 수원시]

“이번 열차는 강남, 강남행 특별 열차입니다. 출입문을 닫겠습니다.”

신분당선 연장선 먼저 타보니
국내 첫 무인 중량전철, 30일 개통
기관사 자격 있는 안전요원이 동승
수서발 KTX, 광명~수원 고속도로
경기 남부 새 교통망 올해 속속 뚫려

 12일 오후 3시7분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광교(경기대)역. “철컥, 철컥” 소리를 내며 빨간색의 6량짜리 열차가 출발했다. 오는 30일 정식 개통하는 ‘신분당선 연장(정자-광교) 복선전철’ 특별 시승열차다. 객실을 가득 메운 시승객들은 열차가 출발하자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이 열차는 조종사 없이 운행되는 국내 첫 무인 중량전철이다. 그간 도입된 무인 전철은 의정부 경전철과 같은 경량전철뿐이다. 무인이지만 기관사 자격을 가진 안전요원이 열차마다 동승해 비상시에는 수동으로 조종한다.

 시민들은 무엇보다 광교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37분 만에 도착하는 것에 기대가 컸다. 그동안 광교 신도시 주민들은 버스를 타고 50~70분 걸려 강남역에 다녔다. 김종오(78)씨는 “일주일에 2번 이상 강남역에 가는데 30분대에 다닐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대학생 이연서(23·경기대)씨도 “인천에서 2시간30분씩 걸려 통학하고 있다. 이번 개통으로 한 시간 이상 통학시간이 줄어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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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개통한 구간은 광교(경기대)역·상현역·수지구청역 등을 거쳐 분당 정자역까지 12.8㎞다. 정자역에서 강남역까지는 이미 개통돼 있다. 열차운행 시간은 오전 5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 공휴일은 자정까지. 평일 출근시간(오전 7~9시)과 퇴근 시간(오후 6~10시)엔 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나머지 시간대와 공휴일에는 8분 간격이다. 요금은 교통카드 이용시 일반 2150원, 청소년 1440원, 어린이 900원이다. 2006년 공사가 시작된 신분당 연장선에는 1조4038억원이 투입됐다.

 신분당 연장선을 비롯, 경기 남부지역의 잇따른 광역철도·도로 개통으로 이 지역 생활지도가 바뀌고 있다. 광교·동탄·평택 등까지 강남생활권화 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시험운행에 들어가 8월 개통하는 ‘수서-평택간 KTX(61.1㎞)’는 화성 동탄과 평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 철도를 이용하면 수서에서 동탄은 15분, 평택까지는 20여분에 갈 수 있다. 성남 판교역과 경기 여주시를 연결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53.8㎞)’도 올 하반기에 개통된다.

 경기 남부지역과 강남을 가깝게 한 것은 비단 철도만이 아니다. ‘광명-수원 간 민자고속도로’가 오는 4월 개통된다. 화성 봉담과 광명 소하동을 잇는 연장 27.38㎞의 왕복 4차선으로 1조1700억원이 투입됐다. ‘안양-성남 민자고속도로’는 2017년 완공된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왕복 6차선의 구리(서울)~세종간 제2경부고속도로도 경기 남부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남양주·이천·화성·인천·김포 등 217.5㎞를 연결하는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도 추진된다. 채성령 경기도 대변인은 “그물망 같은 철도와 광역도로가 개통되면 경기 남부지역과 서울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도민 생활이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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