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의 은퇴 팁] 노후 자산 1순위는 건강…스포츠 레슨에도 투자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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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새해 가장 듣기 좋은 덕담의 화두는 건강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운수대통하세요’도 좋지만 ‘건강하세요’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건강이 중요해진 것은 고령화 영향으로 퇴직해도 30년 안팎 노후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돈이나 사회적 관계를 비롯해 인생 살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노인 빈곤의 구렁텅이로 전락하는 직접 원인도 건강 악화다. 반퇴시대에는 몸만 건강하면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다. 아무리 자산이 많아도 곶감 빼먹듯 저축을 헐어 써선 노후 30년을 감당하기 어렵다. 연금이라도 많이 들어 놓았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설령 노후자금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무용지물이다. 병원과 약국 출입이 빈번하면 노후자금 상당액을 치료하는 데 지출해야 한다. 이런 일로 노후를 그르치지 않으려면 건강도 투자라는 개념에서 봐야 한다. 투자에는 노력과 비용이 든다. 수영이나 골프, 테니스 같은 스포츠는 제대로 배우려면 레슨이 필요하다. 돈이 별로 안 드는 걷기와 등산도 몸에 보약이 된다.

 관건은 일관성이다. 꾸준히 운동하면 몸관리가 되면서 음주도 자제하게 된다. 아무리 바빠도 운동을 먼저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투자 효과는 서서히 장기간 나타난다. 체질적으로 허약해 잔병치레가 잦거나 성인병 발병 우려가 크다면 실비보험으로 위험을 대비하는 것도 좋다. 9988234는 더 이상 빈말이 아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이삼 일 앓고 간다는 말인데, 체력을 갖추는 것 자체가 노후 대비다. 헛돈을 안 쓰게 되니 건강 투자는 수익률로 따져도 높다는 얘기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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