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월말 주가 석달째 올라 '청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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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시에 '적삼병(赤三兵)'이 출현했다. 적삼병이란 3개월 연속으로 월말 종합주가지수가 월초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은 것으로, 주가 상승세(붉은색)가 창을 든 병사 세 명의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증시에선 적삼병을 추세적인 주가 상승의 신호로 여긴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35포인트(1%) 떨어진 669.93으로 마감, 6월 2일의 시가(643.93)보다 높았다. 4~5월에도 월말 종합주가지수가 월초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았으며, 이에 따라 이날 적삼병이 나타났다. 적삼병은 2001년 10~12월에 나타난 이래 처음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1985년 이후 적삼병이 13번 출현했는데, 그 뒤 1개월간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2% 올랐으며 3개월간 7%, 12개월간 38%씩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실적.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지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적삼병이 나타난 30일에도 종합주가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외국인투자자들이 나흘 만에 주식을 판 데다 잇따른 파업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였으나 건설.비금속광물 등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사는 국민은행.현대차가 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전력.KT 등도 약세였다.

반면 건설주는 청계천 복원공사 시작과 개성공단 착공식 등을 호재로 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이 3천여만주 거래되면서 90원(3.7%) 오른 2천4백90원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남광토건.서광건설 등이 2% 넘게 올랐다.

코스닥시장은 이틀째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개인투자자들이 함께 주식을 사들인 데 힘입어 0.07포인트(0.14%) 오른 49.7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IT 부품.반도체.인터넷 등이 올랐고, 통신서비스.의료정밀기기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사는 옥션.CJ엔터테인먼트가 6~7%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KTF.새롬기술 등은 2% 이상 떨어졌다. 유엔젤의 상장을 하루 앞두고 지어소프트.옴니텔.필링크 등 무선 인터넷주들이 5~8% 가량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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