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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대북방송 와중에 장병 외출 외박 전면 통제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제4차 핵실험’으로 군 장병의 외출외박이 전면 중단됐고 안보 관광지도 출입이 통제됐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인 강원도 화천군 ‘2016 산천어축제’에 차질이 생길까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당국 관계자는 “현재 군 장병의 외출외박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자원봉사 지원여부도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며 “최소한 다음 주 주말(17일)까지는 외출외박이 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칠성·고성·을지·승리전망대, 제2땅굴, 철원평야 전망대 등 6개 안보관광지에 대한 출입을 통제했다.

대북 관련 사업 추진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2년가량 앞두고 ‘평화올림픽’구현을 위해 북한 마식령 스키장과 연계방안 추진, 남북 선수 공동훈련, 단일팀 구성, 공동 응원 등을 위한 교류협력을 추진해 왔다.

또 북강원도와 원산 경제·관광특구 공동개발 협력 방안과 산림병해충 방제, 산림자원, 북한산 활어 반입 등 협력 사업을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8·25 남북 합의로 기대감이 높아졌던 금강산 관광 재개도 이번 핵실험으로 또 다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충남도는 올해 아산에서 열리는 제97회 전국체전에 북한선수단 초청과 개회식 북한 예술단 참가 등 추진해 왔는데 이번 사태로 급제동이 걸렸다.

올해 화천산천어축제는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은 추억’이라는 슬로건으로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북방송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개막 당일 100여명의 군 장병이 자원봉사에 투입될 예정이었는데, 현재 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민 함흥근(63)씨는 “남북관계가 냉각되면 접경지역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8월처럼 대피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현리 김완태(60) 이장은 “겨울철에 주민들이 대피하게 되면 난방에 수도관 동파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며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산천어축제 예약 낚시터는 1만명 이상이 접수를 마쳤고, 개막일(9일) 6000장의 예약 낚시터 입장권이 모두 판매된 상태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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