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중 복합 악재…정부 “외환시장 쏠림 확대, 시장 안정 조치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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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국제금융센터 대회의실에서 ‘긴급 경제ㆍ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오른쪽). [사진 기획재정부]

“외환시장에서 쏠림 현상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

북한의 수소탄 실험 후 8시간 여가 지난 6일 오후 7시. 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긴급 경제·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경기 둔화,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불안,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다양한 대외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며 “북한발 리스크가 투자자 불안 심리를 자극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당국의 우려는 하루 만에 현실이 됐다. 7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가 장중 1200원 선으로 떨어졌다. 12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8일(1200.9원)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기재부는 전날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와 함께 조직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중심으로 실시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위기와 중동 정세 불안 탓에 위태롭던 한국 금융시장은 크고 작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에 따른 경제ㆍ금융시장 영향을 세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화가치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한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여건은 좋지 않다. 북 수소탄 실험 당일인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26% 소폭 하락하며 외풍을 견뎠지만 7일 양상은 다르다. 미국 증시 하락, 중국 위안화 절하 등 변수로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는 0.61%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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