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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북한 수소 폭탄 실험 성공 주장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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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감시 자원으로부터 얻은 초기 데이타 분석을 설명하며 “최초 분석 결과가 수소 폭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 실험 성공 발표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수소 폭탄 실험 발표로 북한의 기술이나 군사력에 대한 미국 정부의 평가가 달라지진 않는다”며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 실험 성공 주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북한의 수소 폭탄 실험 성공 주장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북핵 감시단체들은 폭발의 강도로 봤을 때 수소 폭탄이 아닌 핵 폭탄 수준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수소 폭탄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 폭탄의 1000배 이상의 폭발력을 지니는데, 5일 북한에서 진행된 실험의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① 北 수소폭탄 실험 성공에 의문던진 美 백악관
② 백악관 "초기 분석, 수소탄 성공했다는 北주장과 불일치"

  이는 북한의 핵실험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국내 분석과도 일치한다. 복수의 군·정보 관계자들은 "위력의 규모로 봤을 때 3차 핵실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차 핵실험 당시 위력은 7.9kt(1kt은 TNT 1000t이 동시에 폭발하는 위력), 지진파 규모 4.9였지만, 이번 핵실험의 위력은 6.0kt에 지진파 규모 4.8로 측정됐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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