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바르셀로나와 정식 계약…후베닐A에서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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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 이승우가 만 18세 생일을 맞아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와 정식 계약을 맺는다. 출발점은 바르셀로나 산하 19세 이하 팀인 후베닐A가 유력하다.

이승우측 관계자는 "이승우의 생일(1월6일)을 맞아 만 18세가 됐다. 한국 시간으로는 7일 중 바르셀로나와 정식 프로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2019년 6월까지 3년 6개월"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먼저 프로계약을 체결한 백승호(19)와 함께 후베닐A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두 선수 모두 당장 성인팀에서 뛰어도 충분한 기량을 갖췄다는게 구단 측의 평가지만, 오랜 기간 공식경기에 참가하지 못해 감각이 무뎌진 만큼 실전 적응 기회를 주기 위해 단계를 낮춰 출발하도록 배려했다. 이승우는 오는 17일 열리는 코르네야와의 홈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을 비롯해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이 경기를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이승우 관계자는 "후베닐A에서 경기력을 충분히 끌어올린 뒤 언제든 성인팀에 합류할 수 있다. 올 시즌 중 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FIFA 등록 절차 때문에 3년6개월의 계약서에 일단 사인하지만, 이승우는 올 시즌 중 구단과 재계약 협상도 병행할 예정이다. 구단은 이승우의 연봉을 크게 올려주는 대신 바이아웃(소속팀의 허락 없이 선수와 직접 접촉해 이적협상을 할 수 있는 금액)을 현재의 1200만유로(154억원)에서 1700만유로(218억원) 수준으로 올리길 바라고 있다. 이승우측은 연봉 인상안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되 바이아웃 금액은 최대한 낮춰 운신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백승호와 이승우가 나란히 정식 계약하면서 바르셀로나 1군 무대를 두 한국인 선수가 함께 누비는 장면이 실현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이승우는 구단 내에서 '메시의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고, 백승호는 종종 1군 선수단 훈련에 참여해 기량과 경험을 쌓고 있어 희망적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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